MAFTY 전투지원단/부대장 관저

[스크랩] 삼치회 파티했어요

Mafty Navue Erin 2011. 5. 13. 20:56

 

 

 

 

 

제주에서 새벽에 조업해서 낚은 삼치를 당일 오후 부천에서 들고 있는 맛객

 

 

만추와 봄 사이에 잡히는 삼치는 미식가의 사랑을 받는다. 부드러운 육질과 고소한 지방의 맛은 가격에 비해 고급스러움을 뽐낸다. 오사카에서는 고등어보다 맛이 좋아 신정에 축복을 기리는 생선으로 이용되고 있을 정도이다.

 

삼치는 고등어과에 속하는 육식어종이다. 멸치, 양미리, 정어리 등을 먹이로 삼는다. 때문에 멸치어장과 삼치어장은 함께 형성되기도 한다. 고등어과에 속하지만 드물게 비린 맛이 적다.

 

 

삼치의 소비는 주로 구이지만 남쪽지방에서는 신선도가 좋은 것을 생선회로 먹는다. 이때 일반적인 생선회와 먹는 방법이 다른데 양념간장(진간장, 설탕, 마늘, 파, 깨, 참기름, 고춧가루)에 찍어서 김에 싸먹거나 밥과 함께 먹는다. 수도권에서 삼치회를 파는 집이 드물다. 이유는 선도유지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육질이 물러 활어에 익숙한 한국인의 저작미를 충족시켜주지 못한 탓도 있다. 때문에 삼치는 생선회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이 반긴다. 식감보다 맛을 선호해서 선어를 선호하는 미각이라면 삼치에 기대를 걸어도 좋다.

 

며칠 전 제주가 고향인 친구와 이런 저런 먹거리 얘기를 나누던 차 삼치가 화제에 올랐다. 자신의 부모님께서 삼치잡이 어선을 운영하기에 신선한 삼치를 공수할 수 있다고 한다. 즉석에서 삼치를 공수하자는데 의견일치를 보았다. 삼치는 선망어업과 주낙어업에 의해 잡는다. 선망어업은 주로 작은 삼치로 구이용이거나 가공용으로 나간다. 횟감용 삼치는 주낙으로 잡는 것을 사용한다. 작업은 오후 2시에 출항해서 밤새 조업 후 새벽녘에 입항한다. 배에서 내린 삼치가 입찰을 마치고 나면 바로 포장해서 비행기에 실어졌다.

 

 

 

 

 

 

 

 

 

 

바로 이 삼치이다.

 

표면에 감도는 금빛과 은빛 청빛이 마치 무지개빛을 연상시킨다. 선도가 아직 죽지 않았다는 표시나 다름없다. 선도가 떨어지면 점차 각색은 사라지고 잿빛만 남는다. 칼이 들어가는데 살점이 흐트러짐이 없다. 외적인 신선도뿐만 아니라 내적으로도 만족스럽다.

 

 

 

부드럽고 녹는 고소함에 만세라도 불러볼까. 하지만 제주도 촌넘은 배에서 먹던 식감이 아니라면서 약간 실망을 표한다. 됐슈다! 도시에서 이 정도의 선도를 자랑하는 삼치를 먹는 것만으로도 신에게 감사하고픈 마음이다. 물론 배에서 먹는 삼치맛이야 기가 막히게 만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선어는 활어에 없는 감칠맛이라는 게 있잖은가.

 

 

 

 

이번엔 타다끼로 냈다. 표면만 익힌 후 재빨리 얼음물에 담가 열 침투를 막았다. 지방은 육질속에도 있지만 껍질 바로 아래에도 상당량이 존재한다. 껍질째 익혔기 때문에 지방 손실이 없는데다 열까지 더해져 지방이 활성화되었다. 고소한 맛이 한층 배가되었다.

 

 

 

 

 

 

 

 

 

 

 

 

 

 

 

 

 

 

 

이번엔 시메사바까지 함께 등장했다. 뱃살은 껍질만 살짝 불에 익혀 식감과 고소함을 살렸다.

 

 

 

 

나중에 오신 분들을 위해 또 한접시 썰었다. 삼치회, 삼치타다끼, 시메사바의 구성이다. 삼치를 원없이 먹었던 하루였다.

 

 

 

자연산굴물회가 마지막을 장식했다. 국물을 적게 잡아 회무침과 물회의 중간쯤 되게 만들었다. 갓 지은 하얀 쌀밥을 공기에 덜자 마자 부채질로 열을 날리고 굴물회에 말면 주금이겠건만 시도하진 않았다.

 

당일공지, 당일 미식쇼였지만 먼길 마다않고 참석해주신 미식쇼마니아 분들에게 감사드려요~ㅎㅎ

출처 : 맛있는 인생
글쓴이 : 맛객 원글보기
메모 :